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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1(USB C)이 가져올 컴퓨터(PC)의 변화

2015년 봄에 애플이 새로운 노트북을 선보였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높은 해상도 무소음 등 기존 노트북보다 휴대성을 높인 맥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USB 3.1 단자인 USB-C를 선보인 것입니다.

USB 3.1 전송속도는 초 당 1.25GB(10Gbps)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하드디스크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연결 단자의 속도가 이를 못 따라가던 것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USB C가 하드디스크 속도 그대로 전송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USB-C 단자가 적용된 애플 맥북

그뿐만 아니라 이 USB-C는 U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지원하며 20V의 5A까지 지원하여 100W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능으로 과거 2000년 초반 애플이 발표한 시네마 디스플레이(Cinema Display) 모니터 이후 사라진 통합 인터페이스 모니터가 일반 모니터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 당시 애플 시네마는 혁신의 한계를 보여준 모니터였습니다. 그 모니터가 아쉽게도 현재 애플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시 시네마 모니터는 ADC(Apple Display Connector) 인터페이스로 특정 그래픽 카드만 지원되었기 때문입니다. 출판업계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ADC 지원되는 G4 컴퓨터가 더는 생산되지 않았고 데스크톱 자체도 일체형으로 나오는 추세로 필요성을 못 느꼈을겁니다.

ADC (Apple Display Connector) 그래픽카드 / 선 하나로 모니터RGB, USB, Power가 가능했음.

하지만 일반 컴퓨터 업계에선 아직 일체형 컴퓨터보다는 분리형 PC가 업그레이드나 가격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선 하나로 모든 기기가 연결된 파워맥 (2001년)

위 이미지를 보면 애플 시네마디스플레이와 Power Mac G4 Cube의 구성입니다.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 본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원선은 본체에 딱 하나입니다. 모니터 전원선도 따로 없습니다. USB 포트도 모니터 선에 다 포함되었습니다. 이때가 키보드나 모니터로 컴퓨터 전원을 켰던 시기입니다.

이 모든 단자가 그래픽카드 하나로 통합되었던 게 14년 전(2001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느 회사에서도 이것을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정신없이 연결된 선들 (출처: 맥월드)

모니터는 당연히 전원선과 그래픽카드 연결선이 있어야하고 모니터에 USB 단자를 만들면 USB 선을 따로 PC 본체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USB 3.1 기술로 이것이 가능해진 겁니다. 


USB 3.1로 기대되는 PC 선 처리

단, 여기서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업체들이 USB 3.1 단자가 장착된 그래픽 카드를 출시해야 합니다. 과거 2000년 초기 ADC 그래픽카드를 만들었듯이 칼자루는 아쉽게도 그래픽 카드 업체들이 쥐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