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OS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윈도우8 정품가격의 폭리?

xp가 오래간 이유는 누가 뭐래도 단순 깔끔한 OS라는데 있다. 윈도우 비스타로 넘어오면서 자칭 IT 전문가인 필자조차도 운영체제가 다소 복잡해 보였다. 버전업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되었고, 운영체제 사용법을 다 익히기도 버거워졌다.

하나 더 지적할 것은 운영체제란 PC의 기본이다. 이 운영체제의 값이 너무 비싸다. 이것은 독과점의 폐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거의 PC 시장을 독점한 상황이라 해도 너무 심하다. 

리눅스의 우분투는 무료고, 애플 컴퓨터의 OS X의 경우 과거에는 2만 원 대에 운영체제를 팔았다. 최근엔 무료로 배포까지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은 새로운 OS가 나오면 바로 OS 업그레이드를 하게되고 사용자는 최신 기술을 바로 접할 수 있게되었다.

MS도 윈도우8 정품 가격을 2만 원 대로한다면 장담하건데 불법복제가 유난히 심한 한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50% 이상이 정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용자이 정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야말로 MS가 살길이라 생각된다. 

출판업계의 예를 들면 사용하는 상용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구형이다, 최신형이 나와도 업그레이드를 안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이 비싸서다.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니 업체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5년 이상, 심지어 10년 넘도록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 전에 지인의 컴퓨터가 이상이 생겨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원인은 정품인증이 안된 윈도우라 정식 구매하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뜬 것이다. 그것도 2시간에 한 번씩 재부팅 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성 메시지가 바탕화면에 나타나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 기회에 윈도우8 정품 구매하는 게 낫다고 이야기했다. 지인은 큰맘 먹고 정품을 사려고 MS에서 강제로 집어넣은 경고 메시지에 따라서 정품 인증 절차를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그 친구나 나나 포기했다. 윈도우8 가격이 무려 310,000원이었다.

 물론 OS 종류에 따라서 비쌀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라도 너무 비쌌다. 이 가격을 본 순간 불법 복제했다는 죄책감보다는 도둑놈 MS라는 생각만 더 들었다. 결국, 지인은 정품 인증을 포기하고 집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옛날 윈도우 XP 시디를 찾아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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